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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 계승 1순위 나루히토, 아들 없어 논란

입력 | 2016-08-09 03:00:00


일본 왕위 계승 서열 1순위인 왕세자 나루히토(德仁·56)는 개혁적이고 소탈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아키히토(明仁)와 마찬가지로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인기와 존경을 받고 있다.

가쿠슈인(學習院)대에서 사학을 전공한 뒤 영국 옥스퍼드대 머턴대에서 템스 강 수운(水運)에 대해 공부했다. 1989년 할아버지 쇼와 일왕이 사망한 뒤 아버지가 왕으로 즉위하면서 왕세자가 됐다. 1993년 귀족이 아닌 평민 출신 전직 외교관인 오와다 마사코(小和田雅子·53)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일본인들의 인기를 누렸던 부부는 결혼 후 수년간 아기 소식이 없어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했다. 2001년에야 아이코(愛子·15) 공주를 낳았지만 아들 출산 압박은 이후로도 이어졌다. 마사코 왕세자빈은 우울증의 일종인 ‘적응장애’ 진단을 받고 2003년 말부터 왕실 공무를 제대로 보지 못해 일본인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아버지처럼 평화주의에 강한 신념을 갖고 있다. 55번째 생일을 맞은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게 일본이 걸어온 역사를 올바르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들이 없다는 이유로 나루히토 왕세자의 왕위 계승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재 왕위 계승 서열은 나루히토의 남동생인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왕자가 2순위, 아키시노노미야의 아들인 히사히토(悠仁·10) 왕손이 3순위다.

하지만 국민들 사이에서는 아이코 공주가 왕위를 물려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일본인 80%가 여성 일왕 허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비올라 연주로 2004년과 2007년에 정명훈을 비롯한 유명 연주자들과 협연하기도 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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