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후폭풍]靑 “본말전도” 비판 다음날 면담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이날 “김 대사가 8일 중국 외교부를 찾아가 우 대표를 만났다”며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설명하고 북핵 저지를 위한 한중 공동 전선에 균열이 생겨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 대표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드 배치를 놓고 양국이 큰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양국의 고위급 외교관들이 서로 만나 의사소통을 했다는 점은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된다. 고위급 대화가 단절된 채 중국 관영 언론들의 ‘한국 때리기’가 계속 이어진 지난주와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김장수 대사, 中에 대북제재 공조 강조한 듯
이번 만남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사라지면 사드 배치도 필요 없을 것’이라는 한국 정부의 진의가 중국에 그대로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사가 면담한 우 대표는 북핵 6자회담 중국 수석대표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저지를 담당한 책임자다. 우 대표는 북한 지도부와 직접 의사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드 반대’ 전선을 확대 중인 중국으로서는 이러한 교감이 이뤄졌다는 사실 자체가 알려지기를 원치 않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이번 면담은 철저히 비공개로 이뤄졌다.
김 대사의 중국 외교부 방문은 청와대나 외교부의 입장 표명과 함께 직접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에 대한 한국의 확고한 입장을 전달하고 사드 때문에 한중 관계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우려를 전달하는 의미도 갖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