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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날 삼계탕, 끝난 뒤엔 김치찌개

입력 | 2016-08-09 03:00:00

[올라! 2016 리우올림픽]원팀
축구 대표팀 ‘필승 메뉴’는?
요리사 동행하며 ‘고단백’ 공급… 매운맛 자제하다가 경기후 ‘보상’




올림픽 축구는 3, 4일 간격으로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크다. 이 때문에 각 팀은 선수들의 체력 회복을 위해 식단 구성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신태용호’는 피지전(5일)과 독일전(8일) 전날 밤에 모두 고단백 식품인 ‘삼계탕’을 먹고 체력을 비축했다. 공격수 석현준은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경기를 앞두고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선수촌이 아닌 대회 조직위가 지정한 호텔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식단 조절이 한결 자유롭다.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영양사가 구성한 식단을 토대로 브라질에 동행한 NFC 조리사가 호텔 요리사와 함께 대표팀을 위한 한식을 만들고 있다.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삼겹살과 김치찌개다. 그러나 맛보기는 쉽지 않다. 조별리그 1, 2차전이 열린 사우바도르에는 돼지고기를 파는 상점이 거의 없는 데다 가격도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닭모래집으로 돼지고기를 대신하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상파울루에서 딱 한 번 삼겹살을 먹었던 선수들은 사우바도르에 와서도 삼겹살을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른다”고 전했다.

김치찌개는 다른 이유로 먹기가 쉽지 않다. 대표팀 관계자는 “경기 전에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김치찌개는 경기 다음 날에만 식단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김치찌개는 혈전을 벌인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작은 보상인 셈이다.

사우바도르=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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