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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포’ 김연경 봉쇄당해 석패…女배구, 올림픽 러시아전 ‘8전 8패’

입력 | 2016-08-09 16:50:00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경기였다.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9위)은 9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배구 예선 A조 2차전에서 러시아(4위)에 1-3(23-25, 25-23, 23-25, 14-25)으로 패했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올림픽에서 러시아전 8전 8패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이날 경기 시작부터 한국의 주포 김연경의 강타를 집중적으로 봉쇄했다. 1세트 첫번째 공격부터 러시아의 블로킹 벽에 가로 막힌 김연경은 이날 20득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은 15.56%까지 떨어졌다. 6일 일본전에서 기록했던 공격성공율(56.25%)의 약 4분의 1수준이었다. 한국은 이동공격, 시간차 등 변칙공격으로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김연경은 경기가 끝난 뒤 “힘든 경기였다. 195~196㎝ 장신 3명이 블로킹하면 때리기 쉽지 않다. (나에 대한 집중견제는) 앞으로 언제든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나한테 수비수가 몰리면 나머지 선수에게 기회가 있다는 점을 다른 선수들도 좀 더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경과 함께 일본 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양효진도 “(김연경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책임이 크다. 우리가 뚫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철 감독은 “졌지만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잘 싸워줬다”면서도 “세트 후반으로 갈수록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한 점의 중요성을 선수들이 알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11일 A조 최하위로 처진 아르헨티나(2패·12위)와 3차전을 치른다.

리우데자네이루=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