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서부 중소도시 퀘타의 병원 응급실 입구에서 벌어진 자살 폭탄테러를 두고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탈레반이 서로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변호사와 경찰 등을 주로 노린 이번 테러로 최소 70명이 죽고 112명이 다쳤다.
IS는 9일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8일 퀘타의 병원 응급실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아마크 통신은 “IS 전사가 법무부 직원들과 경찰이 모인 곳에서 폭탄 벨트를 터뜨렸다”며 “사상자가 200명이 넘는 공격이었다”고 보도했다. 반면 파키스탄 탈레반 무장단체 자마아트 우르 아흐라르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파키스탄 사회에 이슬람 시스템이 생겨날 때까지 비슷한 테러를 계속 저지르겠다는 성명을 냈다. 자마아트 우르 아흐라르는 일주일 전 미국이 글로벌 테러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린 단체다.
파키스탄 정부는 인구 30만 명이 넘지 않는 작은 도시 퀘타를 노린 테러의 정확한 배후를 색출해 섬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직까지는 어느 쪽이 테러 배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파키스탄 정부는 그동안 자국에 IS가 유입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단호하게 주장해왔지만 온라인을 통해 IS에 투신한 테러범들의 공격이 수차례 벌어졌다. 탈레반도 올해 파키스탄 퀘타 등 변방 지역에 보안이 취약한 점을 노려 테러를 잇달아 저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