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남자축구대표팀.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한국, 멕시코전 무패 행진 잇는다
올림픽 본선 역대 전적 4전 2승 2무
멕시코 금메달 딴 런던 때도 무승부
선수들 기량도 4년 전보다 떨어져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리아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조별리그 C조 최종전을 펼친다. 한국과 멕시코는 나란히 1승1무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득실차에서 한국(+8)이 멕시코(+4)를 따돌리고 조 1위에 올라있다. 한국은 멕시코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얻으면 최소 조 2위로 8강에 오른다.
● 올림픽 본선 첫 승 제물이었던 멕시코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는 각종 국제대회에서 늘 다크호스로 분류되는 팀이다. 월드컵에선 16강 진출 단골 멤버이고, 올림픽에선 2012년 런던대회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은 월드컵 등 각종 대회에서 멕시코를 만나 기분 좋은 기억이 더 많다. 1948년 런던올림픽 16강 토너먼트에서 한국은 멕시코를 5-3으로 격파하고 8강에 올랐다. 당시에는 연령제한이 없어 국가대표팀간의 A매치였다. 이는 한국의 올림픽 본선 첫 승이었다. 1998프랑스월드컵에서 멕시코에 1-3으로 패했지만, 2011컨페더레이션스컵 때는 2-1로 설욕한 바 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당시 경기 장면.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올림픽 본선에선 패하지 않은 멕시코전
한국은 1948년 런던대회를 시작으로 올림픽 본선에서 멕시코에는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23세 이하로 연령제한이 도입된 이후 펼쳐진 1996년 애틀랜타대회에선 0-0으로 비겼다. 2004아테네올림픽에선 김정우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챙겼다. 이를 발판 삼아 한국은 당시 대회 8강에 진출했다. 2012런던올림픽 때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격돌했다. 두 팀은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한 끝에 0-0으로 비겼다. 이 대회에서 멕시코는 금메달, 한국은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 4년 전과 다른 멕시코올림픽대표팀
멕시코올림픽대표팀이 4년 전 런던대회에서 우승했지만, 현재의 팀과는 전력에 차이가 있다. 당시 멕시코올림픽대표팀에는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당시 토트넘) 등 재능이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즐비했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오리베 페랄타(32·클럽아메리카)가 4강과 결승에서 총 3골을 몰아치며 멕시코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우승 전력이 아니다. 페랄타가 또 와일드카드로 합류했지만, 피지전에서 부상을 입어 낙마했다. 나머지 선수들의 기량도 4년 전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다. 멕시코의 조직력은 뛰어난 편이지만, 태극전사들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만 발휘한다면 충분히 무승부 이상은 가능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