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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광복절 경축음악회’ 적정성 논란

입력 | 2016-08-10 03:00:00

한차례 3억원 들어가는 대규모… 농협-경남은행이 비용 부담




텅 빈 ‘희망음악회’ 6월 24일 경남도청 광장에서 열린 ‘채무제로 기념 미래세대 희망음악회’. 비가 내리고 홍보가 부족한 탓에 자리가 많이 비어 있다. 일부 자리에 의경들이 앉아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한 차례 3억 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음악회가 경남도청 광장에서 열린다. 비용은 농협과 경남은행이 부담한다. 이 때문에 적정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광복절인 15일 오후 7시 경남도청 광장에서는 ‘광복 71주년 기념 경축음악회’가 열린다. 음악회에는 걸그룹 씨스타와 인기 가수 김건모 조항조 주현미 등이 출연한다. 주최는 경남예총(회장 공병철)이며 주관은 부산의 KNN 방송이다. 행사 비용 3억 원은 농협경남본부와 경남은행이 절반씩 부담한다. 예총을 통해 집행하는 방식이다. 당초 경남도가 추경예산에 3억 원을 편성했지만 경남도의회에서 “광복 70주년에 거액을 들여 행사를 했는데 해마다 할 필요가 있느냐”며 2억5000만 원을 삭감했다. 그러자 홍준표 경남지사는 “5000만 원으로 어떻게 행사를 하나. 협찬을 받아서 하겠다”고 밝혔다. 그 연장선에서 두 금융기관의 후원을 받아 행사를 연다.

현재 경남도 금고는 농협이 전담한다. 금고 특별회계를 맡았다가 2년 전 탈락한 경남은행은 올해 말 금고 재계약 과정에서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뛰고 있다. “두 금융기관이 경남도에 잘 보이기 위해 경쟁하는 것처럼 비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앞서 6월 24일 오후 도청 광장에서 가수들이 출연한 가운데 ‘채무제로 기념 미래세대 희망음악회’가 열렸다. 행사비 3억 원은 농협이 댔다. 역시 주최는 경남예총, 주관은 KNN이었다. 당일 창원 지역에 비가 내리고 홍보가 덜 된 탓인지 행사 시작 무렵에도 자리가 많이 비어 있었다.

농협은 6월 ‘채무제로 기념 한마당 걷기대회’ 행사비 1억 원도 후원했다. 경남은행은 11일 오후 7시 창원시내 한 영화관을 빌려 도청 직원 200여 명에게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관람시키려다 반대 의견이 나오자 취소했다. 두 금융기관 관계자는 “자발적으로 사회공헌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