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2016 리우올림픽]<5> 곽태휘가 올림픽축구 정승현에게 “伊축구 보며 압박수비 연구하듯 동료 믿고 후방 든든히 지켜주길”
축구대표팀 중앙 수비수 곽태휘가 올림픽 축구대표팀 중앙 수비수인 정승현의 활약 영상을 보며 응원을 보냈다. 곽태휘는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승현이가 든든하게 대표팀의 후방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곽태휘 제공
서울로 이적하기 전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에서 뛰었던 곽태휘는 지난해 휴가를 맞아 K리그 경기를 관전하던 중 정승현의 플레이를 보고 “이놈 봐라” 하고 무릎을 쳤다. 자신의 스타일과 비슷해 깜짝 놀란 것이었다.
곽태휘는 “키 188cm의 선수가 거칠게 상대 공격수와 몸싸움을 벌이면서도 공을 부드럽게 다루는 것이 신기했다. 공중 볼에 대한 위치 선정과 헤딩 능력도 좋아 주변 사람한테 나이를 물으니 신인이라고 해서 ‘물건이 나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정승현은 평소 이탈리아 축구를 자주 보며 수비 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는 편이다. 곽태휘는 “수비수라면 이탈리아 수비를 봐야 한다. 순간적인 압박을 통해 공격수의 이동 공간을 줄여 버리는 게 이탈리아 수비의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이탈리아의 중앙 수비수들은 동료 수비가 상대 공격수에게 뚫릴 경우를 예상하고 움직일 위치를 미리 정해 놓는 습관이 배어 있다”며 “멕시코전에서 이탈리아 스타일의 수비를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독일전에서 중앙 수비 파트너인 최규백(22·전북)이 전반에 상대와 부딪혀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교체되면서 정승현은 후반에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곽태휘는 멕시코전을 앞두고 있는 정승현에게 이렇게 부탁했다.
“팀이 공격하고 있을 때는 가만히 있지 말고 더 지능적인 수비를 하고 있어야 해 승현아. 어떤 동료와 수비 호흡이 맞고 안 맞고를 떠나 11명 전체가 체인에 묶여 공격과 수비를 같이 한다는 생각을 먼저 가지도록. 파이팅.”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