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펜싱 박상영이 9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3경기장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제자 임레(헝가리)를 상대로 승리한뒤 환호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스물 한 살 박상영이 극적인 역전 뒤집기로 한국 선수단에 세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10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박상영은 헝가리의 게자 임레(42)에 15-14,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양궁 남·녀 단체에 이어 한국 선수단 세 번째 금메달이다. 런던올림픽 금메달 2, 은메달 1, 동메달 3개를 목에 걸며 효자종목으로 부상했던 펜싱은 박상영의 깜짝 활약으로 이번 대회 첫 메달을 수확했다.
초반 빠른 발을 살려 상대의 빈틈을 노리던 박상영은 오히려 임레의 한 템포 늦춘 공격에 공략당하며 끌려갔다. 경기 중반 한 때 9-9 동점을 만들었지만 끝내 10-14까지 몰리며 금메달을 내주는 듯 했다.
진짜 승부가 시작된 건 마지막 한 점에서였다. 14-14로 한 점만 내줘도 경기가 그대로 끝나는 상황에서 박상영은 기습적인 찌르기로 대역전극을 마무리 했다. 메달의 색을 좌우한 결정적인 한 점이었다.
리우데자네이루=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