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아, 버텨줘서 고맙다” “꿈에서만 금메달 세 번 땄어요”
박상영 선수가 9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헝가리 제자 임레 선수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박상영 선수가 태극기를 들고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극적인 역전승부의 순간도 회상했다. 박상영은 “14-10(으로 뒤쳐진) 상황에서는 ‘천천히 하자. 급하다. 왼쪽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상대(헝가리의 게자 임레)가 공격적인 선수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결승전에 대한 욕심 때문에 나도 모르게 급하게 공격을 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가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상영은 14-10에서 연속 5득점하며 끝내 승부를 뒤집었다.
스물한 살 청년다운 톡톡 튀는 재치 넘치는 답변도 이어졌다. “올림픽은 꿈의 무대잖아요. 그 꿈을 생각하니까 안 그래도 꿈에서만 금메달을 세 번 땄었다”며 웃었다.
예상 외의 부진에 빠진 한국 선수단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도 보냈다. 박상영은 “저번 런던(올림픽) 때도 4일 차부터 메달이 나왔던데 오늘이 4일 차다. 내일부터는 펜싱이 승승장구해서 다시 메달을 딸 것 같다”며 웃었다.
리우데자네이루=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