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남자수영대표 박태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10일 자유형 100m 예선 공동 32위…400·200m 이어 또 좌절
-“도쿄올림픽서 마지막 기회가 주어지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명예회복을 다짐했던 수영국가대표 박태환(27)의 바람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에 2020도쿄올림픽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박태환은 10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펼쳐진 남자 자유형 100m에서도 예선 탈락했다. 기록도 참담했다. 49초24로 공동 32위에 불과했다. 앞서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선 예선 10위, 자유형 200m에선 예선 29위로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모든 부분이 쉽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기회가 주어졌지만,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 올림픽 개막 직전에야 출전이 확정된 탓에 목표를 정하고 도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태환은 “내 수영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메달도 중요했지만,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당연히 미련이 남았다. 거취를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현역 유지’에 초점을 맞춘 듯했다. 4년 뒤 도쿄올림픽까지 도전해보겠다는 의지를 조심스레 드러냈다. 그는 “도쿄올림픽을 뛰겠다는 마음이 드는 시점부터 제대로 준비할 생각이다. 이번처럼 (허술히) 준비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30대 수영선수의 올림픽 출전은 터무니없는 꿈만은 아니다. 리우올림픽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마이클 펠프스(미국)도 1985년생이다. 4년 뒤 박태환은 지금의 펠프스와 나이가 같다. 박태환은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다면 충분히 잘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다”며 여운을 남겼다.
리우데자네이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