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바도르=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의 올림픽 축구 C조 예선 마지막 상대인 멕시코가 한국 대표팀의 ‘몰래 이동’에 발끈했다.
10일(한국시간) 멕시코 매체 밀레니움에 따르면, 카를로스 파디야 멕시코 올림픽위원회(MOC) 회장은 “멕시코 축구대표팀이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발단은 이렇다. 8일 사우바도르에서 독일과의 2차전을 치른 뒤 신태용호는 다음날 오전 7시3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로 브라질리아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대표팀은 시간대 변경을 요청했지만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 공식 항공사의 다음 편 항공기 좌석이 충분치 않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할수 없이 대표팀은 자체적으로 항공편을 수소문해 공식항공사가 아닌 일반 항공의 오전 10시57분 비행기에 올랐다.
대표팀은 행여 7시3분 비행기로 떠나는 멕시코가 트집 잡을 것을 우려해 마지막 순간까지 비밀을 지켰다.
하지만 우려대로 멕시코 선수단은 공항에 도착해 한국 선수단이 항공편을 변경한 사실을 알아 차렸고, 이를 전해들은 파디야 MOC 회장이 발끈한 것이다.
한국은 11일 멕시코와 C조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멕시코를 상대로 비기기만 해도 8강 진출이 확정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