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 롯데 조원우 감독, 한화 김성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당하는 입장에서는 속에 천불이 난다. 이득을 취하는 쪽에서는 휘파람이 절로 난다.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물고 물리는 오묘한 천적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그런데 올해는 전통의 천적 구조가 재편되고 있는 양상이라 더 흥미롭다.
● 삼성, ‘만나면 반갑던 친구’ 한화 롯데에 시련
삼성은 올 시즌 전에 없는 부진을 겪고 있다. 과거에는 ‘초원의 왕’ 사자처럼 특정팀을 제물로 무자비한 승수쌓기를 해나갔지만, 올해는 그런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다. 9일까지 KIA(7승5패)와 LG(6승4패)에만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보일 뿐이다.
● 롯데와 한화에게도 천적은 따로 있다
삼성에게 강해진 롯데와 한화도 올해 만나기만 하면 꼬리를 내리는 팀이 있다. 롯데는 9일 NC에 또 13-0으로 완패하면서 상대전적 1승9패로 밀렸다. NC 창단 무렵 “무분별한 신생팀 창단은 리그의 수준이 떨어진다”며 격렬히 반대했던 롯데는 NC가 1군에 진입한 2013년 8승2무6패로 앞섰을 뿐, 2014년 7승9패, 2015년 5승11패로 밑지는 장사를 했다. 롯데는 올 시즌 KIA에도 4승8패로 약세를 보였다.
한화는 두산에 2승8패로 철저히 눌렸다. 그나마 7연패 후에 최근 3연전(7월29일~31일)에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거둔 덕분에 한숨을 돌렸다. 무엇보다 한화로선 최하위 kt에 3승1무7패로 뒤졌다는 점이 뼈아프다. 넥센에게도 4승8패로 꼬이고 있다.
● 혼돈의 먹이사슬! 물고 물리는 천적들
넥센은 한화뿐만 아니라 KIA에게 9승1패로 압도적인 전적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넥센이 피하고 싶은 팀은 따로 있다. 바로 4승8패로 밀리는 SK다. 그런 SK는 두산에 4승8패로 약했고, NC와 한화에게도 4승7패로 뒤지는 천적 관계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2강을 형성하고 있는 두산과 NC도 껄끄러운 팀이 있다. 두산은 상대전적에서 유일하게 롯데(5승7패)에게만 뒤지고 있다. NC는 한화(4승1무5패)에 유일하게 밀리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