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몬 바일스(19)에 대적할 선수는 아무도 없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개인종합 금메달리스트인 나스티아 리우킨(29)의 평가 그대로였다. 미국의 체조스타 바일스는 10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미국의 올림픽 2연패를 이끌었다. 이날 금메달을 시작으로 바일스는 올림픽 체조 사상 첫 단일대회 5관왕에 도전한다.
뜀틀, 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로 구성된 여자 단체전에서 미국은 종합점수 184.897로 2위 러시아를 8.209점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5명의 미국 선수 모두 뛰어난 기량을 보였지만 바일스는 단연 돋보였다. 그는 이단평행봉을 제외한 전 종목에서 팀 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145㎝의 바일스는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지 약 3년 만에 ‘현역 최고의 선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2013년 세계선수권에서 흑인으로는 처음 체조 개인종합 챔피언에 올라 주목을 받은 그는 2014, 2015년 세계선수권을 잇달아 제패하며 여자 체조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3연패를 이뤘다. 3번의 대회에서 얻은 메달만 14개(금 10, 은 2, 동 2)로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가장 많이 딴 여자 체조선수이기도 하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그는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 이단평행봉을 제외한 전 종목(뜀틀, 평균대, 마루, 개인종합, 단체전)을 석권하는 것이다. 8일 열린 여자 개인 이단평행봉 예선에서 바일스는 14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단체전에서 첫 단추는 성공적으로 꿰었다. 그는 12일부터 뜀틀, 평균대, 마루 결선에 출전해 금메달 수집에 나선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