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특수’는 오간 데 없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리우올림픽 방송이 상당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KBS, MBC, SBS의 리우올림픽 중계방송 캐스터와 해설자들.(위부터) 사진제공|KBS·MBC·SBS
지상파 3사 중계권료 440억 지불
방송사별 50억∼100억 적자 예상
12시간 시차·韓 부진에 광고 위축
‘적자 올림픽.’
각 방송사의 대형 이벤트이기도 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방송은 결국 ‘적자’로 끝날 전망이다. KBS를 비롯한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올림픽 방송과 관련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아직 ‘중간정산’ 이전이지만 각 방송사는 적게는 50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방송을 하면 할수록 손해 보는 장사다. 이유는 하나다. 광고 매출이 뚝 떨어져서다.
● 광고 시장의 위축
KBS, MBC, SBS는 이번 올림픽 방송을 위해 총 440억원의 중계권료를 IOC에 지불했다. 이를 각 방송사별로 나누면 1TV와 2TV 등 두 개의 채널을 지닌 KBS가 176억원으로 가장 많고, MBC와 SBS는 각각 132억원씩 부담했다.
10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에 따르면 올림픽 기간 각 방송사의 광고 매출은 KBS 101억원, MBC 138억원, SBS 88억원이다. 이는 최악의 광고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알려진 2012년 런던 올림픽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여기에 제작비 등 기타 비용을 제외하면 그야말로 적자다.
코바코의 한 관계자는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경기에서는 일반 광고보다 120∼150% 많은 특별가가 책정된다”며 “하지만 리우 올림픽에서는 주요 경기가 모두 새벽시간대에 몰려 있어 낮은 광고 단가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 12시간 시차, 성적 부진…축구에 기대
시차도 큰 걸림돌이 됐다. 리우데자네이루는 한국과 12시간 차이가 난다. 정확히 밤낮이 바뀐다. 심야부터 새벽, 아침 출근시간대에 집중적으로 경기 중계방송이 몰려 있어 시청하기가 쉽지 않다. 국민적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광고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팀의 부진도 한몫 거들었다. 수영 박태환을 포함해 유도 등 금메달 기대 종목 선수들이 일찌감치 메달권에서 벗어났고, 이른바 ‘깜짝 스타’도 쉽게 찾아볼 수 없어 열기는 쉽게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SBS 측도 “브라질이 지리적으로 지구 정반대에 있어 시차가 많이 난다. 현지 제작진의 경우 지카바이러스나 치안 문제가 불안해 최소 인원으로만 팀을 꾸렸다. 적자의 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