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59기 도전 3국 2보(17∼22)
흑 ○로 붙일 때 백 ○의 응수타진이 흑의 삼연성 포석을 견제하고 있다. 고작 이 한 수로 어떻게 견제가 된다는 걸까. 지금은 흑이 17로 받을 수밖에 없는데 나중에 백 ○가 변으로 기어 나오면서 사는 수를 노릴 수 있다. 그래서 우변에 큰 세력을 만들어야 하는 흑에는 백 ○가 눈엣가시 같은 수다. 또 백 18도 두터워 삼연성 포석의 의미가 많이 퇴색했다.
조한승 9단은 급격히 실리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흑 19의 날일자로 귀로 들어간 뒤 21로 붙여 응수를 물었다. 특이한 점이 없어 보이는 이 행마가 초반 흐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평범하게 둔다면 흑 19로는 참고도 1로 먼저 젖혀 응수를 묻는 것이 정확한 수순. 백도 흑 1에 응수하다가 후수를 잡으면 좌상 귀마저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2로 두는 것이 올바른 대응. 백 10까지 서로 최선의 갈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