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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퇴색한 삼연성 포석

입력 | 2016-08-11 03:00:00

○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59기 도전 3국 2보(17∼22)




흑 ○로 붙일 때 백 ○의 응수타진이 흑의 삼연성 포석을 견제하고 있다. 고작 이 한 수로 어떻게 견제가 된다는 걸까. 지금은 흑이 17로 받을 수밖에 없는데 나중에 백 ○가 변으로 기어 나오면서 사는 수를 노릴 수 있다. 그래서 우변에 큰 세력을 만들어야 하는 흑에는 백 ○가 눈엣가시 같은 수다. 또 백 18도 두터워 삼연성 포석의 의미가 많이 퇴색했다.

조한승 9단은 급격히 실리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흑 19의 날일자로 귀로 들어간 뒤 21로 붙여 응수를 물었다. 특이한 점이 없어 보이는 이 행마가 초반 흐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평범하게 둔다면 흑 19로는 참고도 1로 먼저 젖혀 응수를 묻는 것이 정확한 수순. 백도 흑 1에 응수하다가 후수를 잡으면 좌상 귀마저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2로 두는 것이 올바른 대응. 백 10까지 서로 최선의 갈림이다.

흑이 수순을 비틀자 백도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흑 21에 응수하지 않고 백 22로 좌상 흑 두 점을 먼저 공략하고 나선 것. 막상 바싹 다가서자 흑의 행마가 편치 않아 보인다. 벌써부터 국면의 주도권이 백에 넘어간 느낌. 흑이 일찍 닥친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궁금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