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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이정현, 대통령과 회동 정례화해야”

입력 | 2016-08-11 03:00:00

민생투어 재개… 비박 독자행보 주목




DJ 생가 찾은 김무성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10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해 김 전 대통령 동상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김무성 의원실 제공

새누리당 8·9전당대회에서 친박(친박근혜)계가 당권을 장악하면서 비박(비박근혜) 진영은 제각기 독자적인 행보를 모색하고 있다. 당내 대권주자 상당수가 비박 성향이라는 점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권의 원심력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비박 진영 4선인 나경원 의원은 10일 당내 의원모임인 ‘포용과 도전’의 창립총회를 열었다. ‘보수 개혁을 통한 포용적 보수를 지향한다’는 취지로 격주 화요일마다 조찬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첫 발제자로는 2005년 박근혜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탈당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이 나섰다.

나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제민주화로 또 (야당을) 쫓아갈 순 없지 않느냐”며 “내년 대선에 앞서 국민들이 새누리당을 왜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보수의 가치를 기반으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모임이 차기 원내대표나 서울시장, 대권 도전 등 향후 행보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민생투어를 재개했다.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정현 신임 대표를 향해 “일을 잘하기 위해선 집권여당의 대표가 대통령과의 정례회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며 “저는 그걸 (임기) 1년 9개월 동안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김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우리 경제가 크게 어렵고 양극화도 심하다. 방명록에 ‘지금 대한민국에 김대중 대통령님의 지도력이 필요합니다’라고 적었다”고 했다.

새 지도부 중 유일한 비박 진영이자 김 전 대표의 측근인 강석호 최고위원은 이날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당원들이 의문을 갖는 사항을 밝히고 투명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김성회 녹취록’ 파문 등의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각종 파문으로) 아픈 사람도 있지만 시급한 민생 문제부터 다루자”며 즉답을 피했다고 한다.

6월 복당 이후 잠행을 거듭해 온 유승민 의원은 전당대회 결과와 관련해 “새 지도부가 국민들께서 실망하는 부분에 대해 잘해주길 기대하는 마음밖에 없다”며 말을 아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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