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9대 12으로 지고 있던 박상영 선수가 2라운드 끝난후 휴식시간에 혼자 승리의 주문을 외우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극적인 승부와 감동적인 장면, 재미있는 상황을 담은 ‘움짤’이 인기는 끌고 있다.
가장 화제를 모은 ‘움짤’은 10일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극적으로 금메달을 따낸 박상영(한국체대)의 모습이다. 박상영은 결승전 3라운드 시작 전 휴식 시간에 “할 수 있다”를 되뇌었다. 박상영이 금메달을 딴 직후 이 당시 모습을 담은 ‘움짤’이 수많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돌기 시작했고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10초도 안되는 짧은 재생 시간이지만 박상영의 “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입 모양을 그대로 볼 수 있어 “감동적이다”, “CF 섭외가 쏟아질 것 같다” 등 댓글이 달렸다.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움짤’은 인기다.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수영의 마이클 펠프스(미국), 삼바 춤을 추는 육상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경기 뒤 재미있는 표정을 지은 수영의 푸 위안후위(중국) 등의 ‘움짤’은 국경을 넘나들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선규 인터넷 영상전문가는 “속도가 빠른 온라인 환경에서 사람들은 ‘움짤’처럼 이미지가 뚜렷하고 짧은 영상에 더 끌린다. 또 누가 더 얼마나 멋지고 의외의 장면을 잡아내는지에 대한 놀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움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선수들도 인터넷 커뮤니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 또는 팀에 대한 ‘움짤’이 뜨는 것을 좋아한다. 그만큼 인기를 얻고 화제가 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