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난다는 이유로 20대 이모가 3살 조카를 폭행과 학대 끝에 숨지게 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체포된 이모 A 씨(25·여)는 “조카에게 미안하고 때린 것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11일 전남 나주경찰서는 전날 오후 3시48분께 전남 나주시 한 아파트 목욕탕에서 3살 조카 B 군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이모 A 씨를 조사한 결과, A 씨가 물이 담긴 욕조에 조카의 머리를 다섯 차례 반복해 밀어 넣었다는 추가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사진=채널A 캡처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조카 B 군과 단 둘이 생활하면서부터 조카가 대소변을 못 가리면 상습적으로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사건이 발생한 10일에도 A 씨는 기저귀를 착용하고 있던 B 군이 침대 시트에 대변(설사)을 일부 흘리자 화를 내며 목을 졸라 흔들고 손바닥으로 때렸다고 털어놨다.
A 씨는 B 군을 목욕탕으로 데려가 씻기던 중 조카가 울음을 멈추지 않자 폭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는 B 군이 울음을 멈추지 않자 머리를 잡아 벽에 밀어 붙였으며 목을 조르는 등 분노를 표출했다”며 “또 5차례 정도 머리를 욕조에 집어넣었다”고 밝혔다. A 씨는 10일 오후 3시 48분께 조카가 숨을 쉬지 않자 직접 119에 신고했으며, 인공호흡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발견 당시 B 군이 왼쪽 팔에 깁스를 하고 있었던 것과 관련, A 씨는 7월 말께 자신이 팔을 밟아 부러진 것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A 씨는 당시 병원 측과 B 군 엄마에게는 “샤워를 하다 욕실에서 넘어졌다”고 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2013년 7월 23일 지적장애 3급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조울증과 분노조절장애로 약을 처방받아 복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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