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여자배구대표팀 이정철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남은 2경기 1승1패만 거두면 8강 진출
브라질전 체력 비축 전략적 선택 필요
8부능선을 넘었다. 이정철 감독(IBK기업은행·사진)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조별리그에서 승리의 제물로 삼았던 일본, 아르헨티나, 카메룬 가운데 두 팀을 격파했다. 11일(한국시간) 마라카나지뉴에서 벌어진 아르헨티나와의 A조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18 25-20 25-23)의 완승을 거뒀다. 자칫 패하면 비상이 걸리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경기를 풀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기까지 2승1패(승점 6)로 A조 3위에 올랐다. 나란히 3승씩을 챙긴 러시아와 브라질이 1·2위로 솟구쳤고, 일본은 1승2패(승점 3)로 4위다. 똑같이 3패를 당한 카메룬과 아르헨티나가 5·6위로 처졌다. 한국은 남은 브라질전과 카메룬전에서 1승1패만 거두면 조 4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거머쥐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일단 한국은 13일 오전 10시35분 열리는 브라질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브라질은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강팀이다. 게다가 홈팀이다. 앞선 3경기를 통해 힘과 높이, 스피드에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공격수 나탈리아 페레이라, 셰일라 카스트로, 페르난다 로드리게스가 번갈아가며 터졌고, 세터 다니엘 린스의 물 오른 토스워크는 신기에 가까웠다.
한국은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브라질을 3-0으로 꺾은 좋은 기억이 있다. 그러나 지금 브라질의 전력은 워낙 탄탄하다. 특히 3경기에서 48.5%(136시도·66성공)의 높은 리시브 정확도를 기록했다. 한국이 이미 상대한 일본, 러시아, 아르헨티나와 달리 서브를 통한 공략이 성공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 브라질전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으면 체력을 비축한 뒤 14일 카메룬전에 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확실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