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걸쳐 직급따라 10만~100만원… 경찰, 뇌물수수 혐의 확정땐 입건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임직원들이 스크린도어(안전문) 유지 보수를 맡은 용역업체로부터 수억 원의 금품을 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스크린도어 용역업체인 은성PSD가 2013년부터 2년간 자사 임직원에게 명절 수당 지급 명목으로 구입한 백화점 상품권 일부를 서울메트로 임직원 30여 명에게 지급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은성PSD는 서울메트로와 계약을 한 뒤 스크린도어 관리와 발주 및 계약 업무 등을 맡은 1급부터 9급까지의 임직원들에게 직급에 따라 10만 원에서 100만 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했다. 일부 고위직 임원은 1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았다. 서울청 관계자는 “소환 조사를 마친 직원 30여 명 중 상당수가 상품권을 받은 혐의를 시인했다”며 “일부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상품권을 사용하고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번 뇌물 수수 정황으로 서울메트로와 스크린도어 유지 보수 용역업체 간의 유착 관계 및 특혜 의혹 등 ‘메피아(서울메트로+마피아)’ 실태를 파악하고 있는 경찰의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5월 28일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은성PSD 직원 김모 씨(19)가 사고로 숨진 뒤 서울메트로와 용역업체 간 비리 수사에 들어갔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