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新밀월시대’]朴대통령, 특사 등 현안 논의 이전 지도부 대화와 무게 달라… 이정현 “수시로 통화하고 만나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새누리당 새 지도부와의 청와대 오찬 회동 직후 이정현 대표와 25분간 독대한 건 김무성 전 대표가 당 대표에 취임한 2014년 첫 회동 때의 5분에 비해 5배나 늘어난 것이다.
이 대표와 김 전 대표의 첫 독대는 여러모로 비교된다. 이 대표와의 독대에선 사면 등 현안은 물론이고 전기요금 누진제 등 각종 정책과 관련한 ‘전방위’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와는 “호흡을 맞춰 국가 혁신을 해나가자”며 인사 난맥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과의 첫 독대부터 당정청 정례 회동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활발한 소통을 예고했다. 독대 직후 기자회견에서는 “정례 회동으론 양이 안 찬다. (대통령과) 수시로 통화하고 만나야 할 이유가 있으면 언제나 만나겠다”고 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독대를 마치면서 “자주 연락드리겠다”고 했고, 박 대통령은 “알았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이후 박 대통령과 김 전 대표 둘만의 만남은 없었다. 4·13총선 공천 파문 등 계파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당청 간 거리는 멀어졌다. 김 전 대표는 9일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가 당선된 뒤 “대통령과 정례 회동을 갖는 게 좋겠다”고 권했다. 박 대통령과의 소통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셈이다.
대통령과 당 대표의 독대 내용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대표나 김 전 대표나 독대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 전 대표는 “나라 걱정하는 이야기를 나눴다”는 식이었고, 이날 이 대표는 “행동으로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