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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한국계 천재소년, 美코넬대 최연소 합격

입력 | 2016-08-12 03:00:00

18개월때 20분만에 한글 떼고… 11살에 AP시험 7과목 만점




온라인 강좌를 수강한 텍사스테크고교에서 올해 5월 졸업식을 치른 제러미 슐러 군(가운데)이 부모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정해리 씨 제공

열두 살의 한국계 미국 소년이 올가을 미국 명문대학 코넬대에 사상 최연소로 입학한다.

주인공은 한국인 어머니 정해리 씨(45)와 미국인 앤드루 슐러 씨의 아들인 제러미 슐러(제러미 수현 루이스 슐러) 군.

슐러 군은 10세와 11세에 대학 과정을 미리 이수해 치른 AP시험에서 7과목(미적분학, 화학, 역학, 전자기학, 통계학, 미시경제, 거시경제) 만점을 받아 주위로부터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정 씨는 서울대 천문학과 출신으로 텍사스 오스틴대 항공우주공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슐러 씨는 코넬대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현재 록히드마틴 엔지니어다.

정 씨는 e메일로 “18개월인 아들에게 20분 정도 한글의 자음과 모음, 글자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가르쳤는데 다음 날 한글을 한 자, 한 자 읽었다”면서 “다섯 살엔 고등학교 수학과정인 ‘행렬식’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 직접 가르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슐러 군은 학교를 다니지 않고 홈스쿨링만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정 씨가 교육과정을 짜고 수학과 과학, 물리, 영문법 역사 등을 가르쳤고, 슐러 씨는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작문, 미술, 수영, 볼링, 테니스 등을 맡았다. 정규 수업은 대학 진학 요건을 맞추기 위해 텍사스테크 고교의 온라인 강의 9과목을 들은 게 전부다.

슐러 군은 코넬대 공대에서 응용물리학을 전공할 계획이다. 부전공으로 수학도 공부할 생각이다. 정수론을 생각할 때가 행복하다는 슐러 군은 “대학원에서 정수론과 양자역학의 연결 고리를 찾아보고 싶다”며 “인공지능에도 관심이 많은데 어떤 분야를 택하든지 대학에서 연구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경애 동아사이언스 기자 ka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