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희 창업주 타계후 문화활동 힘써
강 여사는 남편을 묵묵히 내조하면서 문화사업이나 육영사업 등 사회활동에 있어서는 조언자 및 조력자 역할을 했다. 김 창업주가 1960, 70년대 미국 등 각국 유력 인사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할 당시엔 서울 종로구 가회동(북촌로) 자택에서 외빈들에게 한국의 전통 음식을 정성껏 대접하곤 했다.
김 창업주는 1981년 59세의 이른 나이에 유명을 달리했다. 사별 이후 강 여사는 자신의 생일잔치를 열지 않았고, 남편 추모사업에 몰두했다. 장남 김승연 회장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희수(喜壽)를 맞았을 때 잔치를 해드리려고 했지만, 생일을 챙기지 않겠다는 모친의 뜻을 꺾지 못했다”는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딸 김영혜 전 제일화재해상보험 이사회 의장, 아들 김승연 회장, 김호연 빙그레 회장, 며느리 서영민 김미 씨, 사위 이동훈 전 제일화재 회장이 있다.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승마 국가대표로 출전해 10일 경기를 마무리한 뒤 부고를 접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정·관계 인사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장지는 충남 공주시 정안면 선산이다. 발인은 13일 오전 7시. 02-2072-2092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