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2016 리우올림픽]여자배구, 아르헨 완파 2승 1패 코트선 배구대표팀 제2 공격 옵션… 밖에선 팀소식 전하는 메신저 역할 방장 김연경 컨디션 관리도 그의 몫
생애 두 번째 올림픽에 출전 중인 양효진의 역할은 ‘살림꾼’이다. 김연경에게 집중되는 상대의 수비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대표팀 제2의 공격 옵션이 양효진이다. 첫 경기에서 한국에 패한 일본의 언론들이 패배의 원인으로 김연경 못지않게 양효진에게 주목한 이유다.
하지만 살림꾼 양효진의 진가가 드러나는 곳은 코트 밖이다. 양효진은 경기 뒤 이정철 감독과 함께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김연경을 대신해 대표팀의 소식을 전하는 메신저다. 김연경의 컨디션 관리도 때론 그의 몫이다. 방장(함께 2인 1실 숙소를 사용하는 선수 중 선배)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대표팀의 허리가 됐지만, 그는 여전히 국제대회에 나갈 때면 선배 김연경과 같은 방을 쓴다.
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13일 조 1위 브라질과 맞붙는다. 브라질전에서도 양효진이 중앙에서 활로를 뚫어줘야 장신 수비수의 집중 견제를 당할 김연경의 공격이 숨통을 틔울 수 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나왔던 양효진의 블로킹이 브라질전에서도 이어진다면 안방 팬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한국이 분위기를 탈 수 있다.
리우데자네이루=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