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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오늘밤 총알 탄 그들이 온다

입력 | 2016-08-12 03:00:00

‘47개 종목 141개 메달’ 육상 열전 돌입… 볼트, 100-200m-계주 3연속 3관왕
英패러 5000-1만m 2연속 2관왕… ‘여자’ 세메냐 800m 세계기록 도전




세부 종목 47개, 총 메달 수 141개, 참가 선수 2389명, 전체 올림픽 경기 참가 선수(1만1325명)의 약 21%. 올림픽의 꽃, 육상이 12일부터 열전에 돌입한다.

○ 인간 탄환 경쟁은 안갯속


육상의 꽃인 남자 100m에서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의 독주를 막을 새로운 강자가 나타날지가 최대 관심사다. 남자 100m와 200m, 400m 계주에 출전하는 볼트가 3관왕을 달성하면 올림픽 사상 최초로 3개 대회 연속 3관왕의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변이 일어날 여지는 있다. 볼트의 올해 100m 기록은 9초88로 예전 같진 않다. 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것도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반면 경쟁자인 저스틴 게이틀린(34·미국)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림픽 일정에 맞춰 서서히 페이스를 올린 게이틀린은 올 시즌 최고기록에서 볼트에 0.08초 앞섰다. 하지만 볼트는 9일 기자회견에서 “200m에서 18초대 기록을 세우고 싶다”며 게이틀린을 자극했다.

남자와 달리 여자 100m는 절대 강자가 없다. 미국 스포츠전문방송 ESPN 등이 우승자 예측을 포기했을 정도다. 굳이 따지자면 동갑내기 라이벌 일레인 톰프슨(24·자메이카·시즌 1위)과 잉글리시 가드너(24·미국·시즌 2위)가 조금 앞서 있는 형세다. 그러나 다프너 스히퍼르스(24·네덜란드)와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30·자메이카), 토리 보위(26·미국)도 언제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는 후보들이다.

○ 미녀새 없는 필드의 여왕은


러시아의 도핑 파문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34)를 비롯해 러시아 선수가 사라진 장대높이뛰기에서는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러시아는 이 종목에서 2003년 이후 세계신기록이 19번 경신되는 동안 단 한 번도 다른 나라에 금메달을 내준 적이 없다.

그래도 금메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선수를 꼽는다면 샌디 모리스(24·미국)다. 2012년 4.15m였던 개인 최고 기록을 올해 4.93m까지 끌어올린 그는 파비아나 무레르(35·브라질), 에카테리니 스테파니디(25·그리스)와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 이 선수를 주목


영국의 장거리 영웅 모 패러(33)의 2개 대회 연속 2관왕 도전은 중장거리 종목의 최대 관심사다. 패러는 런던 올림픽에서 육상 장거리의 최강자로 군림하던 케냐와 에티오피아의 선수들을 누르고 5000m와 1만 m를 석권했다. 2009년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800m 우승 이후 줄곧 성별 논란에 시달렸던 캐스터 세메냐(25·남아프리카공화국)도 33년 묵은 800m 세계기록(1분53초28) 경신에 도전한다.

메달권이 아니더라도 ‘인간 승리’의 표본이 될 수 있는 선수들도 눈길을 끈다. 인구 5만 명의 작은 나라 세인트키츠네비스 출신의 킴 콜린스(40)는 40대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100m를 9초대에 뛸 수 있는 사람이다. 리우 올림픽 출전 선수 중에서는 12위권 기록이다.

케냐의 콘세슬루스 키프루토(22)가 3000m 장애물에서 8분대 벽을 깨고 우승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케냐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지금까지 3000m 장애물에서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다른 나라에 빼앗긴 적이 없다. 육상 선수로는 유일하게 러시아 국기를 달고 출전한 ‘트랙 위 바비인형’ 다리야 클리시나(25)가 멀리뛰기에서 메달을 딸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정동연 call@donga.com·이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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