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지난달 열린 민관 합동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무역업계는 한목소리로 중소 수출업계를 위해 무역보험과 신흥시장 개척 지원 확대를 호소했다. 수출은 한국 경제성장을 이끌어 온 큰 축이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의 부가가치율은 55%, 총취업기여도는 16%였으며 향후 15년 내 각각 65%, 20%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이는 수출이 향후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뿐 아니라 미래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원동력임을 시사한다. 뿌리가 튼튼한 수출 산업 구조를 만들어 가려면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이 많이 육성되고 이들이 수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 참여율은 2.6%에 불과하다. 10% 수준인 독일에 비해 현저히 낮다.
정부는 지난해 수출 경험이 전혀 없는 내수 기업 2400개사가 수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문 무역상사를 통해 간접 수출 지원, 전문가 컨설팅 및 상담회 매칭 등을 집중 지원했다. 그 결과 875개 내수 기업이 처음으로 수출 기업이 됐다. 또 스타트업 기업과 신성장 산업의 중소기업들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 내기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도 추진했다. 하지만 재원 부족으로 더 많은 수출 기업을 지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추경예산안 집행이 자꾸 지연되고 있는 현실에 무역업계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국민의 소중한 혈세를 효과적으로 지출하기 위한 국회의 신중한 검토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한 중소 수출업계의 어려움을 간과하지 말았으면 한다. 특히 중소 수출기업 지원을 위한 자금은 반드시 추경에 반영돼야 한다. 경제 살리기와 수출 회복을 위해 여야가 합심해 하루빨리 추경예산안을 통과시켜 주기를 학수고대한다.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