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나이로 서른에 처음 밟은 올림픽 무대.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기쁨은 더욱 컸다.
‘짱콩’ 장혜진(29·LH)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 2관왕에 등극했다.
장혜진은 1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모무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독일의 리사 운루를 6-2(27-26, 26-28, 27-26, 29-27)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8일 한국의 단체전 금메달 획득에 이어 개인전까지 2관왕 등극이다.
장혜진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도 힘든 과정을 거쳐야 했다. 9살이나 어린 강채영(20·경희대)과 피 말리는 접전 끝에 대표 선발전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올림픽 진출을 확정했다. 불과 1점 차로 얻은 3위 자리였다.
어렵사리 기회를 얻은 장혜진은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제 기량을 맘껏 발휘했다.
1세트에서 세 발을 모두 9점에 쏘면서 27-26으로 승리한 장혜진은 2세트에서는 마지막 화살을 10점에 쏜 운루에게 밀려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3세트 첫 발에서 10점을 쏘면서 기선을 잡았고 그 세트를 27-26으로 따냈다. 장혜진은 4세트에서 연달아 두 발을 10점에 쏜 데 이어 마지막 화살까지 9점에 쏘면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남녀 단체전에 이어 여자 개인전까지 휩쓴 한국 양궁 대표팀은 13일 열리는 남자 개인전에서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에 도전한다.
리우데자네이루=이헌재 기자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