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배. ⓒGettyimages/이매진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준결승전에서 장혜진(29·LH)에게 패한 뒤 동메달을 목에 건 기보배(28·광주시청)는 올림픽 개인전 2연패 좌절의 아쉬움 속에서도 “지금 (장)혜진이 이기고 있나요?”라며 동료를 먼저 챙겼다.
기보배는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모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여자 개인전 준결승전에서 장혜진에게 3-7로 패해 결승행이 좌절됐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개인전,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기보배는 올림픽 개인전 2연패의 꿈을 아쉽게 접게 됐다.
기보배는 이후 곧바로 열린 3·4위전에서 알레한드로 발렌시아(멕시코)를 6-4(26-25, 28-29, 26-25, 21-27, 30-25)로 제치고 동메달을 따냈다. 개인 통산 4번째 올림픽 메달(금3, 동1)이다.
장혜진과의 준결승전에 대해서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내 기량을 맘껏 못 펼쳐서 아쉽다”며 “3~4위전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긴장을 안 늦추려고 스스로 집중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기보배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3점을 쏘고도 승리를 거뒀다. 그는 “국가대표 선발전 할 때 종종 3점을 쏜 적은 있지만 올림픽에선 처음”이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는 이번 동메달의 의미를 묻자 “더 소중한 것 같다”며 “사실 개인전 2연패를 생각하긴 했다. 하지만 올해 국제대회 개인전 메달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마음을 비웠다. 개인전 2연패에 대해 큰 기대 안 했다”고 말했다.
기보배가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할 당시 경기장에서는 장혜진이 결승을 치르고 있었다. 기보배는 인터뷰 중 “혜진이 이기고 있나요?”라며 “이겨야 하는데”라며 장혜진을 걱정하고 응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