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물이든 빗물이든 세상 모든 물이 바다로 흘러 결국엔 한 맛이 되듯이, 모든 맛을 아우르는 깨달음의 한 맛, 보리일미(菩提一味)야말로 내가 지향하는 최상의 맛’ 이라고 말씀하시는 우관 스님. 이달부터 우관 스님의 보리일미를 연재합니다. 이 계절이 제철인 식재료를 가지고 발효장과 발효액만으로 맛을 낸 스님의 레시피는 단순하지만, 먹을수록 여름의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하나씩 따라 해보세요. 사찰 요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전문가가 될 거예요. 이달의 식재료는 여름 채소, 토마토입니다.
우관 스님
경기 이천 마하연사찰음식문화원 원장이자 대한불교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사찰 음식 전문위원. 종단 사찰 음식 전문 교육관 ‘향적세계’와 ‘사찰음식문화체험관’, ‘마하연사찰음식문화원’에서 강의하고, 인스타그램 (wookwansunim)을 통해 사찰 요리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휴가 못가는 이들에게 ‘위로의 음식’ 토마토 비빔면
불교 TV BTN 뉴스에서 휴가를 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위로의 음식’을 만들어 달라 부탁받고 궁리해서 만들게 된 음식입니다. 제철 토마토를 갈아 면만 삶아내면 되는 간단한 음식이지만, 상큼한 토마토 양념장에 발효장의 담백한 깊은 맛이 더해져 별미가 따로 없답니다. 발효장의 풍미가 살아 있는 토마토 비빔면은 누가 만들어도 맛있습니다.
Ingredients
새싹채소 100g, 토마토 30g, 양념장(토마토 400g, 매실 발효액·참기름 2큰술씩, 집간장·유기농 설탕·참깨 가루 1큰술씩, 고운 소금 ½작은술), 굵은소금 약간, 소면 140g
How to make
1 새싹채소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고, 장식용 토마토는 모양대로 가늘게 잘라둔다.
2 양념장에 사용할 토마토는 윗면에 십자로 칼집을 내어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껍질을 벗기고 꼭지를 떼어 4등분해 믹서에 간 후 나머지 재료와 잘 섞는다.
3 끓는 물에 굵은소금을 넣고 소면을 2~3분간 삶아 찬물이나 얼음물에 비비듯이 헹구어 녹말을 씻어낸 후 물기를 뺀다.
4 물기를 뺀 국수에 양념장을 넣고 부드럽게 무친 뒤 새싹채소를 넣어 버무리고 잘라둔 토마토로 장식해 그릇에 담아낸다.
여름 내내 ‘맑은 토마토 음료’
나의 토마토 음료는 끓여서 만들기 때문에 맛과 영양이 진하고 소화 흡수력이 좋습니다. 그래서 건지 없이 맑은 것만 먹어도 충분히 맛이 진하지요. 끓여서 거르면 보관이 오래가고 쉬 상하지 않으니, 토마토가 풍년인 이 계절 한 번에 만들어두고 손님 오실 때, 출출할 때 한 잔씩 마십니다.
Ingredients
토마토 中 8개, 물 ½컵, 고운 소금 1작은술
How to make
1 토마토는 씻어 꼭지를 떼어내고 4등분으로 잘라둔다.
2 냄비에 물과 잘라둔 토마토를 넣고 중약불에서 40분 정도 끓인 후 소금을 넣고 불을 끈다.
3 끓인 토마토는 식혀 거름망에 걸러 맑은 부분만 따라낸다. 물병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기획 · 여성동아 | 글 · 이호선 프리랜서 | 사진 · 문덕관 프리랜서 | 디자인 · 최정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