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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유시민, 김무성 손빨래 사진에 “틀림없이 비서진이…”, 전원책 “이미지 빨래”

입력 | 2016-08-12 09:40:00

사진=JTBC 리뷰 토크쇼 ‘썰전’ 캡처


‘썰전’의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치인들의 ‘서민 코스프레’를 비판했다.

11일 방송된 JTBC 리뷰 토크쇼 ‘썰전’에서는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민생투어 도중 ‘손빨래’ 하는 사진을 본인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국 민생투어 중인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거제도 대계마을의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앞 마을회관에서 잠을 잤다며, “회관에서 땀에 젖은 옷들을 빨아 널고 잠을 청했다”며 인증샷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반바지에 러닝셔츠 차림의 김무성 전 대표가 빨간색 대야에 나무 빨래판을 놓고 손빨래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유시민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앞 마을회관에서 묵으면서 빨래하는 사진이다. ‘나 보통 사람이에요. 이 사람 믿어주세요’라는 건데, 사실 이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습도가 높아서 저녁에 빨아놓으면 아침까지 안 마른다. 틀림없이 널어놨다가 비서진이 비닐봉지에 담아갔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에 전원책은 “빨래판을 어디서 구했는지 궁금하다”고 운을 뗀 뒤 “컬러사진으로 보니 앉은 자세, 입은 옷 등이 너무 좀 그렇더라. 그 사진을 누가 찍었는지, 하필 왜 그 사진을 올렸는지 의도적이라는 생각이다. 결국 이건 속옷이 아닌 이미지를 빨래하는 사진”이라고 꼬집었다.

전원책은 이어 김문수, 손학규, 박원순, 정몽준 등 정치인들의 실명과 사례를 언급하며 ‘서민 코스프레’를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코스프레가 아직 통하는 사회다. ‘서민과 가깝게 보이려 하는 것이니 이해를 해주자’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민생 탐방’이라고 하는데, 민심을 탐방해야만 아느냐. 그렇다면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유시민은 “그래도 (민생탐방을) 안 하는 것보다 낫다”며 “고급 승용차 있고 운전해 주는 비서 있으면 서민과 멀어진다. 그런데 자기 생활이 그런 걸 어떻게 하겠나. 그럴 때 잠시라도 서민의 입장해서 한 번 느끼고 생각해볼 수 있게끔 자기가 이런 걸 해보는 것은 꼭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 일부러 속이려고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조금 다른 견해를 밝혔다.  

이에 전원책은 “평소 서민들과 교류가 빈번했다면 서민 코스프레를 하지 않아도 서민의 생각을 잘 알 수 있다. 평소 자기 지지자들 외에 만나지 않기 때문에 서민을 모르는 것”이라며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에 있는 편의점, 식당, 포장마차를 다녀봤다면 서민이 어떤지 알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시민은 “다수의 유권자는 서민이다.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건 표를 얻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다수의 서민들이 정서적 동질감을 느끼게 하려는 욕구”라고 평했다.

전원책은 “친 서민 코스프레의 핵심적인 원인은 골리앗으로 보이면 안 되기 때문이다. 혼자 동떨어져 보이면 (선거판에서)패배하기 때문이다. 늘 가난하고 힘 없는 자의 편이면서 입장을 대변하는 다윗으로 보여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