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인조 혼성그룹 악녀클럽으로 데뷔했던 가수 전진희(마이진)가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서)양화 부문에서 출품작 ‘연못’으로 대상을 차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진희는 12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제37회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시상식에 참석해 회화 2부(서양화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등단을 알린다.
현대미술대전사무국은 7월부터 회화(한국화, 양화, 비구상)와 공예(전통, 현대), 서예, 문인화, 전서각, 조소 등 현대미술 전 부문에 걸쳐 작품을 출품 받아 부문별 대상, 우수상, 특별상, 장려상, 특선, 입선 등의 수상작을 가려왔다. 특히 7월8일~11일 서울시립 경희궁미술관에서 전시 겸 심사를 갖고 수상작을 추렸다.
전진희는 회화 2부에 해당하는 (서)양화 부문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일부 부문에서는 대상작이 배출되지 않았을 만큼 권위를 인정받는다.
현대미술대전은 1975년 창립된 한국현대문화미술협회가 주최해 올해로 37회째 이어진 국내 대표적인 현대미술대전이다. 문화체육부가 후원하는 이 대전은 그동안 한국 현대미술계에서 좋은 기량의 입상자를 가려내는 것에서 나아가, 한국 미술계를 이끌어갈 유망 신예 작가를 배출하는 등용문으로서 큰 역할 해왔다.
화가로 등단하기에 앞서 전진희는 2008년 싱글맘으로 40대 나이로 가수에 도전해 이목을 끌었다. 초등학교 시절 미술을 익혔던 그는 이후 대학시절 음악을 전공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전진희는 특히 SBS ‘스타킹’에 출연해 174cm에 20대 못지않은 몸매를 자랑하며 ‘40대 몸짱’으로도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사업 실패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등 힘겨운 시간을 갖던 전진희는 이를 극복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다시 붓을 잡게 됐다.
전진희는 “지치고 힘들 때마다 그림을 그리면서 제 삶에 큰 위안이 되어주었다”면서 “우연히 작품을 본 지인이 재능을 살려보면 어떻겠냐고 권유하게 돼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본격적인 미술 활동의 배경을 소개했다.
전진희는 이를 바탕으로 3월 첫 개인전을 연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현대미술대전에 출품해 대상을 받았다.
전진희는 “대상이라는 큰 상을 받게 돼 가슴이 너무 벅차서 잠을 이루기가 힘들다”며 “꿈을 다시 꾸며 시작한 도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삶의 의욕을 모두 잃은 저에게 그림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한줄기 빛이 되었고, 다시 새로운 꿈과 희망을 키우게 되었다. 30~50대 주부들과 싱글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