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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 ‘금지약물 어제와 오늘’ 쑨양 & 천신이, 中수영에 불편한 리우

입력 | 2016-08-13 13:30:00

쑨양. 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통해 세계수영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맥 호튼(호주)이 최근 쑨양(중국)에 대해 “약물 복용 선수와 라이벌이 될 수 없다.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한바탕 대륙이 들끓었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중국 선수단의 공개사과 요구에 호주가 무응답으로 일관, 이에 중국 팬들이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청원서를 올리는 등 파장은 계속 번졌다. 여기에 양국 언론들까지 치열한 장외전쟁을 펼쳐 지구촌 스포츠 팬들의 눈길을 끓었다. 뿐만 아니라 남자 배영 100m 5위의 카미유 라코르(프랑스)은 호튼보다 더욱 강력한 수위의 발언을 했다. “(쑨양의) 소변은 보라색일거다.” 2014년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쑨양의 과거를 들추는 표현이다. 중국이 아무리 피하려 하지만 쑨양의 활약이 좋으면 좋을수록 비난만 커질 뿐이다.

천신이. 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


이 와중에 중국에는 아주 머쓱한 사건이 발생했다. 7일 리우올림픽 수영 여자접영 100m 4위(56초72)를 기록한 천신이(18)가 경기 후 대회조직위원회로부터 받은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됐다. 약물은 하이드로클로로티아자이드, 주로 혈압을 낮추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리우올림픽 개막 후 이뤄진 도핑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첫 번째 사례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자유형 50m와 접영 100m, 계영 400m를 휩쓸며 중국수영최고의 기대주로 꼽힌 천신이는 기량을 꽃피우기도 전에 국제 수영계로부터 퇴출될 위기에 내몰렸다. 천신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추가 샘플을 보내 재검사를 요청할 계획이나 딱히 반전이 일어날 것 같지 않다. 러시아가 중심이 된 ‘약물 파동’으로 올림픽 개막 직전 한바탕 소동을 경험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도핑을 뿌리 뽑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중국의 행보다. 쑨양의 처벌 수위를 최대한 낮추는 데 일조한 중국수영협회는 이번에는 다소 다른 노선을 택했다. “우린 금지약물 사용을 반대해왔다. 굉장히 심각한 사안이다. 천신이에게 조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했다”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시선은 엇갈린다. “중국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반응이 있는 반면, 만연해진 부조리를 파헤치는 대신 어설픈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는 비난도 공존한다. 쑨양의 잘못을 옹호하는 데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중국수영에 리우올림픽은 이래저래 불쾌한 대회로 기억될 것 같다.

리우데자네이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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