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국가대표팀 박장순 감독(자유형)이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레슬링 하우스에서 열린 ‘2016 명예의 전당‘ 행사에서 아시아 유일의 수상자로 선정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 남장현 기자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 중인 레슬링국가대표팀(자유형) 박장순(48) 감독이 국제레슬링연맹(UWW) ‘2016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스포츠동아 5월 30일 단독보도).
UWW는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레슬링 하우스에서 ‘명예의 전당’ 공식 행사를 진행했다. UWW는 리우올림픽을 앞둔 5월 각 부문 15명의 ‘명예의 전당’ 입회자 명단을 공개했는데, 박 감독은 전·현직 한국 레슬러 중 유일하게 ‘자유형 부문’에 뽑혔다. 2년 전 대한레슬링협회 심권호(44) 이사가 한국인으로 처음 가입한데 이은 2번째 영예다. UWW 오피셜(공식) 1명·지도자 2명·팀 리더 2명·여자(자유형) 2명·그레코로만형 4명·자유형 3인이 뽑힌 이날 ‘명예의 전당’ 멤버들 가운데 박 감독은 유일한 한국인이자 아시아인이라 의미를 더했다.
‘명예의 전당’ 행사는 대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굵직한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진행되기 때문에 지도자나 선수들이 참석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전 세계 주요 임원 및 심판, 원로들이 주로 참석해왔다. 하지만 박 감독은 수상자로서 당당히 초청장을 받고 ‘절친’ 안한봉 감독(그레코로만형)과 레슬링 하우스를 찾았다.
행사장을 처음 찾았을 때만 해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박 감독은 막상 시상대에 서자 환한 웃음을 지으며 수많은 레슬링 식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정말 평생의 엄청난 영광이다. 이렇게 소중한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오늘의 기쁨이 곧 시작될 리우올림픽에서 우리 레슬링의 선전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물론 박 감독 혼자만의 기쁨은 아니었다. 한국레슬링에도 큰 경사다. 누구보다 친구를 잘 알고 있는 안 감독이 행복해했다. 수십년간 박 감독과 동고동락한 안 감독도 “지금까지 한국의 마지막 올림픽 자유형 금메달리스트였던 박 감독은 당연히 큰 상을 받을 만 하다”며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19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챔피언(자유형 74kg)에 등극한 박 감독은 1988서울올림픽(자유형 68kg)과 1996애틀랜타올림픽(자유형 74kg)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해 안 감독과 함께 대한민국 레슬링을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로 명성을 떨쳐왔다. 1993년 세계선수권과 1990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에 선 그는 대표팀 사령탑으로 후배들을 지도해왔다.
한편 리우올림픽 레슬링 종목은 14일 이정백(그레코로만형 59kg)과 김현우(그레코로만형 75kg), 16일 류한수(그레코로만형 66kg), 19일 윤준식(자유형 57kg), 20일 김관욱(자유형 86kg) 순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