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외무장관이 외교 관례를 깨고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독설을 퍼붓자 “뒷감당을 할 수 있겠느냐”는 언론의 질책이 나왔다.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11일자 사설에서 “트럼프가 백악관 입성에 성공하면 외교관계를 단절할 생각인가”라며 “(그때 가서) 외무장관이 그만둔다고 해도 아무것도 얻는 것이 없다”며 진중한 대처를 주문했다.
앞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은 4일 북부 로스토크 시를 찾은 자리에서 트럼프를 “증오 연설가”라고 비판했다.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소속인 그는 “각국에서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에 기댄 우파 정당들이 득세하면서 정치를 공포 상황으로 몰아간다”며 “그들은 증오 연설가이며,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이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국가주의의 괴물을 크게 우려한다”며 다시 트럼프를 겨냥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