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 손흥민이 13일 오후(현지시간)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온두라스전이 열린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후반 강력한 오른 발 슛팅을 하고 있다. 벨루오리존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4일 한국의 온두라스전 패배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 참가한 아시아 세 팀의 메달 획득 실패를 전하면서, 온두라스 골키퍼 루이스 로페스(23)가 ‘영감을 풍기는’ 활약을 했다고 소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루이스 로페스의 잇따른 선방에 한국 선수들이 무너졌다”며 “로페스가 한국의 세트피스와 거듭된 공격을 잘 막아 승리를 이끌었다”라고 평가했다.
로페스는 이날 한국의 결정적인 슈팅을 여러 차례 막아냈다.
로페스의 신들린 선방은 전반 39분 손흥민의 프리킥을 막는 것으로 시작됐다. 로페스는 골문에서 약 20m 떨어진 곳에서 손흥민이 오른발로 감아 찬 프리킥을 몸을 날려 걷어냈다. 5분 뒤인 전반 44분 류승우의 중거리 슛은 온두라스 선수의 몸을 맞고 방향이 틀리면서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듯 했지만 로페스의 오른손 끝에 걸렸다. 손흥민이 전반 추가 시간에 페널티지역 안에서 날린 강한 오른발 발리슛 역시 로페스의 펀칭에 막혔다.
온두라스 리그의 레알 에스파냐 소속인 로페스는 키 183㎝로 골키퍼로서는 큰 편이 아니다. 하지만 순간적인 반응 능력이 탁월해 23세 이하 대표팀뿐 아니라 온두라스 A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로페스는 후보 골키퍼이기는 했지만 19세이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A대표팀에 뽑혔고, 온두라스에서는 웬만한 공격수 못지않게 인기도 많다. 리우 올림픽 조별리그에서는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5골을 허용했다. 무실점 경기는 한국전이 처음이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