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펠프스(왼쪽), 조지프 스쿨링. ⓒGettyimages이매진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를 동경하면서 꿈을 키운 ‘펠프스의 아이들’들이 펠프스와 함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신화를 썼다.
13일 리우 올림픽 수영 남자 접영 100m 결승에서 조지프 스쿨링(21)은 자신의 우상으로 이 종목 올림픽 4연패를 노리던 펠프스를 누르고 50초39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조국 싱가포르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내 머릿속은 온통 ‘펠프스’로 채워져 있다”고 말하는 스쿨링은 13세 때 펠프스를 처음 만났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대비해 싱가포르에 전지훈련 온 펠프스와 우연히 수영장에서 마주친 것. 스쿨링은 펠프스와 만난 뒤 ‘싱가포르 펠프스’가 되기로 결심하고 이듬해 미국 볼스스쿨에 입학해 수영을 체계적으로 배웠다. 또 보통 성인에게 요구되는 5배 이상의 칼로리를 섭취하고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는 펠프스식 훈련 방식을 따라했다. 덕분에 미국에 온지 1년 만에 스쿨링은 미국의 또래 선수들보다 접영 200m에서 3초 이상 빠른 기록을 냈다.
리우 올림픽 여자 수영에서 3관왕에 오른 케이티 레데키(19·미국)에게도 펠프스는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게 한 힘이 됐다. 9세 때 사인회에서 펠프스에게 사인을 받고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레데키는 이후 매일 새벽 4시부터 하루 7~8시간 이어지는 훈련을 이겨내며 식사 방식도 펠프스를 따라했다. 아침 훈련을 마친 뒤 30분 내에 베이글 에그 치즈 오믈렛과 토마토 오믈렛, 크린베리쥬스, 요거트, 초콜릿 밀크를 모두 먹어 치우는 그는 점심 식사로 치킨 파스타와 아보카도 샐러드를 마음껏 먹고, 저녁 식사로는 쌀밥과 스테이크, 파스타를 먹는다. 그의 어머니 메리 젠은 “레데키는 펠프스식 훈련 강도를 유지하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했다”며 “그런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