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 가족단위 피서객 유치전… VR체험-로봇展 이어 수영장 설치
폭염을 피해 시원한 실내 쇼핑몰을 찾는 피서객, ‘쇼캉스(쇼핑+바캉스)족’이 늘고 있다. 유통업체들도 이들을 잡기 위한 체험 이벤트, 문화 공연 등을 발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16일까지 가상현실(VR)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어른을 위한 오토바이 타기와 스노보드 타기, 어린이가 반기는 공놀이와 모래놀이 등 다양한 VR 콘텐츠를 통해 피서객에게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본점은 28일까지 ‘로보트 태권브이 40주년 특별전’을 연다. 키 180cm의 태권브이 로봇 피규어 5개를 전시하고, 옛날 딱지와 공책 등을 판다. 전일호 롯데백화점 영업총괄팀장은 “백화점으로 피서 오는 고객이 늘어 로봇을 좋아하는 어린이는 물론이고 어른들까지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작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이달 11일 롯데백화점을 찾은 고객 수는 작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21일까지 1만5000원짜리 패키지권을 구매하면 세계 각국 먹거리로 구성된 특별 메뉴 중 3가지를 가격에 상관없이 먹을 수 있는 ‘서머 푸드 페스티벌’을 전 점포에서 진행한다. 수박과 삼겹살 등 피서철에 인기가 많은 상품도 싸게 판매한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