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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전당대회를 끝으로 7개월 만에 ‘원톱’에서 물러나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인 ‘경제민주화’를 키워드로 마무리 행보에 나선다.
김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경제민주화가 경제활성화다’라는 주제로 공개 강연을 연다. 당 대표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강연에 나서는 건 이례적이다. 김 대표는 이번 강연에서 ‘경제민주화’를 대중에게 각인시키고, ‘야성(野性) 선명성’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기호순) 등 당권 후보 3인에 대한 우려의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 주자들은 한 목소리로 ‘사드 배치 반대’를 주장하고, 당 강령에서 ‘노동자’라는 단어를 삭제하는 데 대해 반대 목소를 내고 있다. 김 대표가 이끌어온 ‘집권 플랜’에 역주행을 하고 있는 셈이다.
더민주당 관계자는 14일 “김 대표는 당이 진짜 집권하려면 경제민주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확신이 있다”라며 “막판 광폭 행보는 누가 당권을 잡아도 이를 바꾸지 못하게 대못을 박으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15일 출입기자단과 영화 ‘덕혜옹주’를 관람하고, 21일에는 고별 기자간담회를 연다. 이어 22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민주화를 주제로 재계 인사들과 조찬 간담회를 연다. 당 대표에서 내려오기 전 자신의 함성에 대한 야당의 메아리를 기대하는 ‘하산(下山)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