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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롯데골프장, 사드 제3후보지로 떠올라

입력 | 2016-08-15 03:00:00

국방부 실무 책임자 등 현장 방문 “기반시설 갖추고 매입 협상도 쉬워”
軍당국 “기초조사… 확대 해석 말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배치할 경북 성주군 내 제3지역으로 롯데스카이힐 성주 컨트리클럽(성주군 초전면·이하 롯데골프장)이 유력 후보지로 떠오르는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14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9∼10일 국방부 관계자들이, 11일에는 사드 배치 관련 한국 측 실무 책임자인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이 롯데골프장을 방문했다. 그 결과 롯데골프장은 제3지역 후보지로 거론되던 염속산, 칠봉산, 까치산보다 배치 조건이 유리하다고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골프장인 만큼 도로 전기 등 기반시설도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며 “병력이나 중장비가 드나들 도로 등 기반시설 자체가 없거나 산 정상이 뾰족해 2∼3년의 대공사가 필요한 다른 후보지에 비해 확연히 좋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롯데골프장은 해발고도 680m에 위치해 사드 배치 부지인 성산포대(383m)보다 높아 레이더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다른 후보지의 소유자가 동네 주민 등 개인인 것과 달리 부지 소유자가 기업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정부 소식통은 “성산포대 외의 후보지는 다 사유지인데 그나마 매입 협상이 수월할 것으로 보이는 지역이 롯데골프장”이라고 전했다. 롯데는 골프장 96만 m²(18홀)와 인근 임야 82만 m²를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군 당국은 제3지역 중 그나마 유리한 조건을 갖춘 곳이 롯데골프장일 뿐 현 후보지인 성산포대가 군사적 효용성, 기반시설 등 모든 면에서 최적지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기초 조사 차원에서 방문해 지형을 파악하고 있는 수준인 만큼 확대 해석은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성주 내 제3지역 검토와 관련해 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는 논의 자체를 하지 않는 상황이다. 투쟁위 관계자는 “제3지역과 관련해 투쟁위가 회의를 한 적도 없다”며 “어떤 언급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 / 성주=이권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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