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2016 리우올림픽]13세때 첫 만남후 “펠프스 되자” 결심 훈련 모방… 우상 꺾고 싱가포르에 첫 金 여자 수영 3관왕 오른 美 러데키… 9세때 펠프스 사인 받고 ‘올림픽 꿈’
①2008년 싱가포르에서 처음 만난 어린이 조지프 스쿨링(위쪽)과 마이클 펠프스. 가운데 사진은 13일 접영 100m에서 금메달을 딴 후 시상대에 함께 선 스쿨링(오른쪽)과 펠프스. ②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수영 3관왕에 오른 ‘여자 펠프스’ 케이티 러데키(오른쪽)와 펠프스. 사진 출처 채널 뉴스아시아, USA투데이
13일 열린 리우 올림픽 수영 남자 접영 100m 결승에서 조지프 스쿨링(21)은 자신의 우상으로 이 종목 올림픽 4연패를 노리던 펠프스를 누르고 50초39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싱가포르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국민적 영웅이 된 스쿨링은 싱가포르 올림픽위원회로부터 약 8억2000만 원의 포상금도 받는다.
“내 머릿속은 온통 ‘펠프스’로 채워져 있다”고 말하는 스쿨링은 13세 때 펠프스를 처음 만났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대비해 싱가포르에 전지훈련을 온 펠프스와 우연히 수영장에서 마주친 것. 스쿨링은 펠프스와 만난 뒤 ‘싱가포르 펠프스’가 되기로 결심하고 이듬해 미국 볼스스쿨에 입학해 수영을 체계적으로 배웠다.
식사 역시 아이스크림과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는 2주일에 한 번 정도로 제한했지만 나머지는 펠프스처럼 가리지 않고 마음껏 먹었다. 펠프스는 훈련을 버텨내기 위해 하루 1만2000Cal의 음식을 먹었다. 펠프스는 접영 100m 결승이 끝난 뒤 “스쿨링이 나보다 더 많은 질문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스쿨링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 여자 수영에서 3관왕에 오른 케이티 러데키(19·미국)에게도 펠프스는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게 한 힘이 됐다. 9세 때 사인회에서 펠프스에게 사인을 받고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러데키는 매일 오전 4시부터 하루 7∼8시간 이어지는 훈련을 이겨냈다. 펠프스에 버금가는 강한 체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로 버텼다. 스스로 목표를 ‘펠프스 파워 프렌드십’이라고 세웠다.
그녀 역시 펠프스처럼 하루 3차례의 훈련 전후로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했다. 다음 날 체력 회복을 위해 저녁 식사로는 반드시 흰 쌀밥을 먹었다. 그의 어머니 메리 젠 씨는 “러데키는 펠프스식 훈련 강도를 유지하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했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