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효자 소나기’로 더위 주춤… 서울-중부지역 경보→주의보 15일 다시 찜통… 주말 30도로 떨어져
도심 130m 워터슬라이드… “기분 짜릿해요” 막바지 폭염이 기승을 부린 1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서 열린 제2회 ‘웨이크업 시티 페스타’ 행사에 참가한 한 어린이가 길이 130m짜리 초대형 워터슬라이드를 타며 즐거워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기상청은 14일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과 경기, 경북 및 강원 일부 지역의 폭염경보를 폭염주의보로 대치했다. 서울 경기 등의 폭염경보가 해제된 것은 4일 이후 10일 만이다.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폭염주의보는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14일 중부지역에 기압골이 지나가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소나기구름이 만들어졌고 그 결과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면서 이 지역 최고기온이 전날보다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경주 39.2도, 영천 38.6도 등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36도 이상의 폭염이 지속됐다. 부산의 낮 최고기온은 37.3도를 기록해 1904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112년 만에 가장 높았다.
15일 이후에도 당분간은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33도를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다가 주 중반부터 더위가 꺾여 주말에는 낮 최고기온이 30도 수준으로 떨어지겠다”며 “폭염 수준은 피하겠지만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습하고 더운 날씨는 계속되겠다”고 밝혔다. 7호 태풍 ‘찬투’(캄보디아가 제출한 꽃 이름)가 14일 괌 북북서 760km 해상에서 발생해 일본 쪽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한반도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