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나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는 직장인 장모 씨(32)는 지난주에만 택시를 3번 이용했다. 장 씨는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더해져 습식 사우나에 들어선 것 같았다”며 “5분만 걸어도 셔츠가 다 젖어 가까운 곳을 갈 때도 택시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이달 초 폭염으로 단거리 택시 이용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에서 더위를 식히거나 인터넷으로 쇼핑을 하고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도 증가했다.
14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어간 이달 4, 5, 7, 8일 이 회사 카드 회원의 택시 이용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었다. 이용 회원 수와 건수는 각각 10.4%, 9.8% 증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용 금액보다 회원 수나 건수가 더 많이 늘었다는 것은 비교적 짧은 거리를 택시로 이동한 사람이 많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