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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판 ‘우생순’ 없었다…여자핸드볼, 아르헨 잡고도 8강 진출 실패

입력 | 2016-08-16 05:45:00

올림픽 여자핸드볼대표 류은희.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리우에서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신화는 없었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핸드볼대표팀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8강에도 오르지 못한 채 탈락하는 충격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여자핸드볼은 1984년 LA올림픽부터 2012런던올림픽까지 8회 연속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이 기간 금2·은3·동1개를 따냈다. 그러나 리우에선 1승1무3패로 조 4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조차 얻지 못했다. 스포츠동아 강재원 해설위원은 “최선을 다했을 텐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 무슨 말을 하겠나”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첫 경기부터 가장 어려운 상대로 꼽힌 러시아(25-30 패)를 만나며 기세가 꺾였다. 설상가상으로 스웨덴전(28-31 패)에선 에이스 김온아(28)의 부상이라는 최악의 악재와 직면했다. 김온아가 빠지면서 대표팀의 공격 옵션은 치명상을 입었다.

반드시 이겼어야 했던 네덜란드전마저 가까스로 32-32 무승부로 마쳤다. 골키퍼 오영란(44)이 종료 직전 페널티스로를 막아내지 못했더라면, 이 경기 또한 넘어갈 뻔했다. 대표팀의 운명을 결정지은 프랑스전(17-21 패)에서도 후반 15분 동안 무득점에 그치며 또 역전패를 당했다. 체력이 강한 유럽을 만나 시종 전반의 우세를 지키지 못했다. ‘속공 외에는 공격의 패턴 플레이가 단조로웠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표팀은 15일 마지막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28-22로 잡았지만 웃을 수 없었다.

이제 리우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은 오영란, 우선희(38) 등 소위 ‘아줌마 세대’와 결별한다. 강 위원은 “비록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여자대표팀의 국제경쟁력은 아직 있다고 믿는다. 2020도쿄올림픽에 맞춰 핸드볼인들이 선수 육성에 더욱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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