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비 보장 안되는 경우 많아”… 보험금 중복 수령 사례도 늘어 관련 상품 활성화 제도보완 시급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1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관련 금융상품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보험료에 비해 혜택이 부족하다는 소비자 불만과 함께 보험금 중복 청구 등의 문제도 드러나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물병원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2011년 3934억 원에서 지난해 6806억 원으로 73% 증가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3년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의 31.3%가 1년 반 동안 진료비로 20만 원 이상 쓴 것으로 나타났다. 400만 원 넘게 쓴 이들도 0.2%였다.
반려동물 관련 금융상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과 관련 제도도 보완해야 할 과제다. 주부 조유신 씨(40)는 “반려동물 보험을 알아보다가 자주 걸리는 질병을 보장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마음을 접었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같은 치료를 받아도 동물병원에 따라 치료비가 최대 18배까지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동물병원 치료비가 들쑥날쑥해 반려동물 보험의 보장을 보수적으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보험에 가입된 반려동물의 확인이 어려운 점을 악용한 보험금 중복 수령도 골칫거리다. 정부에 반려동물 등록을 하면 이런 걱정을 덜 수 있지만 등록률은 지난해 말 현재 55.1%에 그쳤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동물병원 진료비를 표준화하고 반려동물 등록을 확대해 금융사들이 더 많은 금융상품을 내놓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박다예 인턴기자 서울여대 언론홍보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