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고려대 경영대 교수
전통적 물류선도기업들은 글로벌시장에서의 생존수단으로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M&A) 등 비유기적 성장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물류업체 XPO 로지스틱스, 페덱스 등은 해외 물류업체 인수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반면 국내 물류기업들은 국내 기업 간 M&A가 대부분이다. 또 하나의 두드러진 동향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급성장과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의 통합에 따라 홈배송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존은 프라임 서비스를 통해 약 5000만 명의 온라인 회원에게 연간 99달러의 회비로 2일 내 무료 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월마트 역시 5월부터 기존 회원을 대상으로 연간 49달러의 회비로 2일 내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조기업은 지능형 공장, 물류유통산업은 스마트 물류 구현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스마트 물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다. 소비자 구매 패턴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가 주문하기 전에 소비자 근처의 물류센터로 미리 상품을 전진 배치하는 ‘예측 배송 서비스’가 그 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로켓배송이 예측 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아마존, 월마트, 알리바바 등은 드론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를 개발 또는 일부 실현 중이며, 독일 물류업체 DHL은 ‘비전 피킹(Vision Picking)’이라는 웨어러블 스마트글라스를 활용한 증강현실(AR) 기술을 물류창고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SDS가 가상현실(VR) 기술을 기반으로 구현한 창고 관리 시스템을 물류 시스템에 접목하고 있다.
김대기 고려대 경영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