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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시선/김진환]평생교육이 우리의 대안이다

입력 | 2016-08-16 03:00:00


김진환 한국방송통신대 강원지역대학장

현대사회는 급변하고 있다. 정보와 통신이 인간의 관계를 규정하고 기계가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세상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 대학이 있다. 대학은 기존의 학문과 배움의 전당이라는 고전적 의미를 떠나, 사회의 모든 현상에 대한 이론과 해석의 근거를 마련하는 자리에 있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대학이 어떠한 지위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지는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과제다.

학문의 실용적 가치와 활용을 존중해 온 서구 대학은 대학의 공공재적 성격과 학습자의 편의적 학습 기회를 접목하고 있다. 온라인 평생교육도 그런 차원에서 제공하고 있다. 영국과 미국의 일류 대학들이 이에 동참하고 있으며, 전 세계 유수한 대학들이 평생교육 과정을 대학에서 운용하거나 연계하고 있다.

이제 대학은 기존의 고답적이고 폐쇄된 캠퍼스 공간에서 단순히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실적 학문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이를 어떻게 사회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교육부의 선취업 후진학 정책은 시대 흐름에 대한 선도적인 과제이다. 동시에 한국 대학의 역할에 대한 행정기관의 앞선 정책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아무리 교육부가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한다고 해도, 대학이 변화하지 않으면, 인센티브를 제공해서라도 시대적 변화를 견인해야 할 의무가 정책 당국에 있다. 그러한 차원에서 교육부의 정책 결단과 평생단과대의 설치는 고육지책의 일면으로 해석된다.

사회가 요구하는 대학의 역할은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다. 학벌이 강조되는 사회는 이제 우리들이 지향해야 할 대학의 전형적인 모습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다양한 사회적 욕구와 변화에 대한 갈망의 과정에서 우리는 평생교육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변화의 필요가 강하면 강할수록, 우리는 어떠한 형태의 교육이나 훈련기관을 통해서라도 새로운 정보와 지식 그리고 기회를 습득해야 한다. 그것이 현대인의 자세다. 여기에 대학의 역할이 기대되며, 대학은 어떠한 형태로든 이러한 기회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

내가 알고 지내는 서울대 교수 한 명은 미국에서 학위 과정을 밟고도 방송통신대에 편입해서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의 학위를 또 이수하고 있다. 이런 사례가 희망이고 시작이다. 이것이 평생교육이다.

김진환 한국방송통신대 강원지역대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