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메달사냥 출격 양궁 석권 이전엔 단일대회 金 최다… 런던서 구겨진 자존심 회복 별러 경기장 줄이고 머리에도 채점센서… 화려한 기술-공격적 경기 유도
지난달 29일 출국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훈련해 오던 태권도 대표팀은 15일 리우데자네이루에 입성했다. 박종만 태권도 대표팀 총감독은 “금메달이 기대됐던 다른 종목 중 예상 밖으로 부진한 종목들이 있어 부담은 있지만 준비를 잘해 왔다. 선수들 모두 몸 상태도 좋다”고 말했다.
태권도는 리우 올림픽에서 양궁이 4개 전 종목(남녀 단체전 및 개인전)을 석권하기 전까지 단일 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가장 많이 딴 종목이다. 태권도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4명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며 종주국의 위력을 떨쳤다. 하지만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로 역대 가장 저조한 성적에 그쳐 자존심을 구겼다. 그동안 국가별로 남녀 각 두 체급씩, 최대 네 체급까지 출전할 수 있었던 올림픽 태권도에 한국은 매번 4명이 출전했는데 메달을 못 딴 선수가 나온 건 런던 올림픽이 처음이었다.
2014, 2015년 두 해 연속 세계태권도연맹(WTF) 올해의 선수로 뽑힌 이대훈(24)도 18일 런던에서 놓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런던 대회 58kg급에서 은메달을 딴 이대훈은 68kg급으로 체급을 올려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19일에는 오혜리(28)가 여자 67kg급에 출전하고, 20일에는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차동민(30)이 80kg 초과급에 나서 8년 만의 정상 복귀에 도전한다.
몸통뿐 아니라 머리에도 전자호구가 사용된다. 머리 호구는 몸통에 비해 낮은 강도의 타격에도 센서가 반응하면서 점수가 올라가도록 돼 있어 머리 부위를 노린 화려한 발차기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자 49kg급의 경우 몸통은 강도 18이 나와야 점수가 올라가지만 머리는 강도 1의 발차기로도 득점할 수 있게 돼 있다. 런던 올림픽 때는 몸통에만 전자호구를 착용했다. 머리에는 일반호구를 착용했고 머리 공격에 대한 득점은 심판이 판단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