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마 금메달 리세광, “양학선” 언급…“김정은” “통일되면” 北선수 말말말
북한 체조대표팀의 리세광이 15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남자개인 도마 결승전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C
북한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긴 북한 남자 기계체조의 리세광(31)이 소감을 밝히며 한국의 양학선을 언급해 주목 받은 가운데, 메달을 땄던 북한 선수들의 다양한 소감이 화제가 되고 있다.
리세광은 체조 남자 도마 결선에서 금메달을 딴 후, “(양)학선 선수가 이번에 부상으로 인해서 못 나왔는데 체조는 한 선수가 대표하는 게 아니다. 치료를 잘했으면 한다”며 양학선의 이름을 꺼냈다.
이번 올림픽 북한 첫 금메달의 주인공 림정심 역시 역도 여자 75kg급 경기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인민들과 우리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 기쁨을 드릴 마음으로 경기장에 나섰다. 일등이 확정됐을 때 김정은 동지께 기쁨을 드렸다는 한 가지 생각이 났다. 원수님께 달려가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는, ‘김정은’으로 가득한 소감을 밝혔다.
이는 김 위원장이 리우에서 북한 선수단에게 “금메달을 5개 이상 따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것과 맞물려 더욱 의미를 가진다.
반면 앞서 남자 역도 56㎏에서 은메달을 딴 엄윤철은 “금메달을 못 땄으니 할 말이 없다. 나는 인민 영웅이 아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여자 역도 75㎏ 이상에서 은메달을 딴 김국향과 63㎏급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딴 최효심도 기쁨으로 환호하기 보다는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에 고개를 숙이기 바빠 스포츠팬들을 씁쓸하게 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소감 보다는 “1등이 남조선(한국 진종오), 3등이 북조선인데 우리가 통일이 되면 1등과 3등이 조선 것이므로 더 큰 메달이 된다”는 말로 더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현재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종합 순위 16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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