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체조 대표 우치무라 고헤이(27)는 심각한 오타쿠(매니아)다. 우치무라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에서 ‘포켓몬고’를 하려다가 500만 원이 넘는 휴대전화 요금 폭탄을 맞았다. 체조 선수에게는 금기에 가까운 초콜릿과 패스트푸드 중독자이기도 하다.
운동을 시작한 계기도 남다르다. 그가 체조 선수의 길을 걷게 된 건 만화 ‘간바! 플라이하이’ 때문이었다. 이 만화 제작에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였던 모리스에 신지(59)가 참여했다. 그만큼 묘사가 사실적이다.
우치무라는 “어릴 때 이 만화에 나와 있는 모든 훈련을 따라해 봤다”며 “특히 착지할 때의 심리에 대해서는 이 만화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우치무라는 리우 올림픽 남자 체조 개인종합과 단체종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한 일본 기자는 “예전에는 스포츠 만화에 절대적인 노력과 근성을 강조하는 신파극이 많았다. 그러다 점차 명랑한 성장 스토리 위주로 바뀌면서 어린이들이 스포츠에 입문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리우데자네이루=황규인 기자 kini@donga.com